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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408회 작성일작성일 2022-07-09본문
송효권(도미니코) & 이미지(루치아)
우연한 계기로 부산가정성당을 선택한 분들도 있겠지만, 우린 항상 부산역 근처를 지날 때 우리가 만약 결혼한다면 저런 예쁘고 아기자기한 성당에서 식을 올리고 싶다고 늘 기약했다. 그저 그런 호텔은 싫고, 채플형 예식장은 인위적이라서 꺼려졌다. 비용도 아주 관련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여긴 건 무엇보다도 진심어린 축복을 받고 싶었다. 결혼식 당일 부산가정성당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축하하듯 비가 내리고 흐렸던 하늘이 찬란히 개였던 그 멋진 날, 그 설렘과 행복을 잊을 수가 없다. 워낙 정평이 난 성당인 만큼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예쁘고 아기자기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조명을 한층 더 멋지게 연출한 성전, 스테인드글라스로 인해 빛이 아름답고 인상적인 로비, 포토테이블이 함께 마련된 멋진 회랑, 그리고 심플하지만 단아하게 꾸며진 신부대기실 등등, 성당 전체가 포토존으로 계획된 듯했다.
성당에 문의하면 잘 알려주기 때문에 웨딩플래너를 따로 고용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필수포함사항 외에는 협찬업체에 대한 어떤 강요도 없었다. 그래서 더 믿을 수 있었고 한꺼번에 계약하게 되었다. 웨딩드레스는 부산가정성당 협찬업체에서 준비했는데, 높은 안목의 업체대표 덕분에 여태 본 신부 중에 제일 예쁘고 잘 어울린다는 말을 지금까지도 듣고 있다. 당일 스냅촬영은 성당 도착 때부터 떠날 때까지 우리 모습을 빠짐없이 다 담아주었다. 컨셉촬영 때 설정 가득한 모습은 물론이고 정신없어서 기억도 안 나는 순간들과,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같은 시간 다른 장소의 시선들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들을 보니 현장감이 물씬 느껴져서 다시 결혼하러 가는 느낌이었다. 하객들과 친지들의 화기애애한 모습들, 어디서 뭘 했는지 실감나게 담아줘서 정말 그 순간에 또다시 감사하게 되고 감동받았다. 원판촬영 때 정자세로 찍은 사진과는 별도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웃는 장면도 있어서 더 좋았다. 당일 스냅촬영 자체는 필수포함사항이나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여유가 되면 두 명 이상의 사진작가가 있는 옵션 선택을 추천한다. 하객들과의 추억이 가득히 남을 거다.
혼인미사는 말할 것도 없이 거룩하고 성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매끄러운 진행 가운데 성가대에서 축가를 불러줄 때는 정말 행복했다. 축성한 반지교환도 기억에 남고, 양가 부모님과의 포옹도 생생히 기억된다. 그냥 전부 다 좋았다고 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부산가정성당에서의 모든 순간이 기쁘고 행복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