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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317회 작성일작성일 2020-05-14본문
혼인미사 특화성당 ‘부산가정성당’ 봉헌
부산교구가 한국 가톨릭교회 첫 혼인미사 특화성당인 ‘부산가정성당’을 19일 봉헌했다. 부산가정성당(주임 송 현 신부)은 일반 본당사목구과 달리 혼인미사와 가정복음화를 위한 사목지원센터로 지어졌기에 소속 신자나 관할구역이 없다. 그래서 주일에도 예비부부가 원하는 시간에 혼인미사를 거행할 수 있다.
부산가정성당은 성스럽고 아름다운 혼인미사를 기대해온 예비부부들에게 사목적 배려 차원에서 성당 내부를 혼인미사에 최적화된 전례 공간으로 꾸몄고, 예식비의 모든 거품도 뺐다. 또 혼인이 가정사목의 출발점이기에 이곳에서 혼인한 부부가 하느님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도록 ‘혼인미사 후속 프로그램’을 개발, 지속적인 사목 돌봄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의 혼인예식 장소로도 제공된다.
부산가정성당은 부산교구 가정사목의 중심 거점이다. 가정사목지원센터로서 가정 상담과 예비부부를 위한 혼인강좌와 ME(매리지 엔카운터) 주말, 성요셉아버지학교, 성모어머니학교 등 교구 가정사목국과 연계한 상담과 교육강좌를 개최한다. 성가정축복미사뿐 아니라 신자들을 위한 가정사목 프로그램,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한다.
부산가정성당은 1899년에 봉헌한 ‘부산성당’ 터에 지어졌다. 부산교구 첫 성당인 부산성당은 경상남도 지역에 복음의 씨앗이 처음으로 뿌려졌던 곳이다. 그러나 성당 부지 일부가 경부선 철로에 포함되자, 1916년 범일동에 ‘부산진성당’을 지어 이전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산성당이 119년이 지나 한국교회 첫 혼인미사와 가정사목 특화성당으로 부활한 셈이다.
성전 봉헌미사를 주례한 부산교구 황철수 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구 공동체의 첫 출발점이자 경상남도 지역에 첫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장소가 이제는 가정 교회와 가정공동체의 출발점이요 구심점이 돼 가정복음화는 물론 지역복음화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부산시 동구 초량동 49-16 현지(초량역 3번 출구 앞)에 자리한 부산가정성당은 대지 1235㎡, 건물면적 3159㎡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고딕양식 적벽돌 콘크리트조 건물이다. 200석 규모의 성전과 폐백실, 신부대기실, 강당, 상담실, 사제관,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성당 내부는 카나의 혼인잔치와 혼인성사를 주제로 한 색유리화와 성미술 작품들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부산가정성당 첫 혼인미사는 9월 1일 부산교구장 서리 손삼석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부산교구는 첫 혼인미사를 기념해 예식비 전액을 지원한다. (리길재 기자)